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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및 칼럼

[칼럼] 발음 꼬이는 이유 1

2009.09.04 / 프라나 칼럼

발음이 꼬이는 이유

병원을 찾아오시는 분 들 중에서 많은 수가 발음 문제로 방문을 하기도 한다. 목소리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다 보니 발음 문제는 당연히 따라오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발음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중 대다수에 있어서 발음에 문제가 있어서 왔다고 말하기 보다는 혀가 짧다고 표현하거나 혀를 길게 하는 수술을 해 달라고 오는 경우가 있다.
아마 자신의 발음 문제가 혀의 구조적인 문제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혀를 길게하거나 유사한 수술을 하면 자연스럽게 안 되던 발음도 될 것이라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설소대 단축증이란 병은 혀을 지탱해 주는 설소대 부분이 짧거나 두꺼워져서 혀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태어난지 얼마 안 되는 신생아에서 젖이나 우유병을 빨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영양의 심각한 불균형과 섭식의 문제로 설소대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조금 자라나서는 혀를 내밀었을 때 혀가 아랫이 밖으로 돌출되지 않아서 발음을 한참 배워야 하는 나이에 정확한 발음 습득에 문제가 있어서 혀를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두 가지는 모두 어린 아이들을 수술 해야 하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초등학교를 넘어선 상태, 특히 성인이 된 상태에서 혀가 아랫이 밖으로 돌출되는 상태에서는 설소대가 짧다고 발음이 안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물론 매우 짧은 경우는 수술을 하여서 혀를 조금이라도 길게 만들어서 혀의 움직임을 좀 더 자유롭게 만든다면 발음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혀는 근육 덩어리 이다. 매우 많은 근육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다른 운동을 하는 다양한 근육의 집합체인 것이다. 그래서 혀의 다양한 움직임과 다양한 발음이 가능하게 만든다. 그런데 근육이란 사용하는 만큼 발달되는 것이고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가 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다리를 다쳐서 석고붕대를 하고 1-2개월 지난 후 뼈가 붙어서 석고 붕대를 풀었다 하다라도, 1-2개월 동안 움직이지 못한 다리 근육이 위축되어서 바로 걷지 못하고 한동안 재활연습을 통하여 걷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혀의 근육 역시 사용할수록 발달되는 근육인 것이다.
평소 발음이 안된다는 것은 그 발음을 하기 위한 혀의 움직임이 나쁘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발음을 위한 움직임을 만들기 위한 혀 근육의 운동이 안된다는 것으로, 그 근육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달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안되는 발음을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발음이 안되는 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평가하여야 하고, 그 후 정확하게 움직이는 위치를 잡아서 움직이도록 유도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 발달되지 않은 혀의 근육이 발달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팔다리 근육을 강화하고 굵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발음은 단순히 설소대를 길게 해서 좋아지는 과정이 아니고, 잘못 사용된 근육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혀의 자세, 위치부터 잡아 주어야 하고, 그 다음에 근육을 강화 시키기 위한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기초가 좋아야 하듯이, 시작할 때 바른 위치와 자세, 교정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움직이는 근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반복적이고 지루한 시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보다 원활하고 자유로운 발음을 위해서 발음하는 자세한 기교와 혀의 움직임을 좀 더 자유롭게 하는 기술적인 면을 보강한다면 한국말 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 이태리어 등 세계 어느나라의 말도 자연스럽게 하는 잘 발달된 혀의 움직임을 갖게 될 것이다.

한국말 발음이 안 좋은데 영어 발음을 잘하기 위해서 설소대를 수술한다고 하는 잘못된 상식은 오늘도 인터넷에서 유령처럼 돌아 니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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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철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