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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문 가수에게도 성대수술이 필요한가?

2008.10.17 / 프라나 칼럼

가수는 성대수술이 필요한가?

가수는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단련해서 일반인 보다 더 아름답고 호소력있는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낼 수 있는 전문가이다. 훈련이 안 되어 있는 보통 사람들은 약간의 무리가 되는 노래를 하다보면 성대결절같은 목소리 질환이 쉽게 발병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병들은 한동안의 묵음기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 가수들은 보통 사람들 보다 더 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대가 단련되고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서 목소리 질환이 생기게 된다는 것은 일반인들 보다 훨씬 강하고 오랜 기간을 무리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곧 이것은 그만큼 회복되는 기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하나 가수들은 보통 사람들처럼 묵음 기간을 충분히 가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수개월 동안 말을 안 하고 지내면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겠지만 그럴 수 없는 입장이고, 설사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한 번 발생한 목소리 질환은 반복해서 생기기 쉽고, 결국에는 수술로 이어지는 심각한 상태까지 진행하게 된다. 보통 사람에게도 성대수술은 쉬운 것은 아니다.

성대 수술이란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의 구조에 변화가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랜 기간을 일정한 모양으로 만들어서 소리 내던 습관이 갑자기 수술 후에 다른 모양으로 성대가 만들어지면서 목소리를 내게 된다. 이것은 평소 30cm 자로 책상을 치면서 노래 연습을 하다가 자가 끝이 갈라지자 끝을 다듬는다고 반을 잘랐을 때, 남은 15cm 를 가지고 책상을 두드리는 느낌과 동일하게 어색하고 이상한 느낌으로 발성을 하게 된다. 이 때 사람에 따라 편안함을 느끼기 보다는 대부분 어색하고 불편해서 너무 강하게 치기도 하고, 너무 약하게 치기도 해서 오히려 책상이나 짧은 자를 더욱 나쁜 상태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성대에는 감각 신경이 많지 않아서 한 번 습득된 움직임, 즉 발성 습관은 잘 변하지 않는다. 성대에 질환이 생길만큼 강한 호흡과 긴장으로 소리 내던 성대 움직임이, 수술로 변해버린 성대에 동일한 호흡과 긴장으로 작용한다면 새롭게 수술로 완성된 성대는 다시 충격을 받으면서 재발이라는 악순환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술 후에는 가급적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부드럽게 말하라고 한다. 이것이 노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가수들에게는 또 다른 문제점을 일으키게 된다. 과거에 이미 형성된 발성 습관에 따라 호소력 있고 강한 음성을 지녔던 사람들이 성대 수술 후에는 미성으로 변하고, 약한 음성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목소리가 좋아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한다면 좋겠지만 이미 가수란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개성 있고 독특한 음악세계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목소리는 결코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수술 후 맑고 고운 목소리를 만족하고, 더 이상의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굳이 성대 수술이 필요 없다. 지금부터라도 강한 발성의 노래를 하지 말고, 3개월만 말을 안 하고 지낸다면 그 험하던 성대 질환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되고, 이것이 안 될 경우 약의 힘을 빌리면 대부분의 성대질환은 수술 없이도 회복이 가능하다. 단 말을 안 하고 노래를 안 한다는 전제 조건에서 이다. 노래를 해서 생긴 성대질환은 노래를 줄이거나 쉰다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유지하면서 노래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자신의 전성기를 조금이라도 오래 연장하기를 원한다면 가급적 성대 수술은 미루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성대 수술을 하면 최소 1년 간은 자신이 원하는 목소리로 다시 노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 가수에게 1년의 공백 기간은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
수술로 수명을 단축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성대를 확인하고, 문제가 되는 발성, 말하는 습관 등을 교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키는 발성 등을 통해서 재활로써 이겨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바람직하다.

그래서 가수들에게 성대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 최후의 수단이란 가수를 그만 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가수를 그만 둘 수 있다면 노래를 안 하면 될 것이고, 노래를 안 한다면 성대질환은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다. 그러니 전문 가수에게 결국은 성대 수술이 필요 없음을 의미한다. 일상 대화할 때 너무나 힘이 들고, 항상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고, 노래를 전문으로 하는 가수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성대 수술 후 목소리가 맑아져서 행복하다고 기사에 나오는 가수들을 간혹 보게 된다. 그러나 그 후로 그 가수의 노래 소리를 계속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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