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성과 흉성의 정체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람마다 자기만의 목소리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중고등학생들 조차 이미 노래와 목소리에 대한 지식을 다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은 두성과 흉성, 비성을 이미 다 완성했는데, 고음이 잘 안 나온다고 고민을 하기도 한다. 어떤 여성 성악가는 소프라노는 모두 가성으로 노래를 하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도 있다. 어떤 선생님은 발성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음성전문 이비인후과의사를 지칭함)이 발성이 어떻다고 말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이렇게 사람마다 자기만의 철학으로 무장된 상태에서 목소리와 발성을 사용한다면, 그러한 철학이 없는 상태에서 노래하는 사람은 그런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목소리가 어떻게 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목소리는 철학이 아니고 과학인 것이다. 노래라는 경지까지 올라가면 철학과 예술의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과학적인 부분을 말하려고 한다.
목소리는 성대가 닫혀 있는 상태에서 내 뱉는 날 숨에 의해 성대의 점막이 파동을 치면서, 마치 서로 마주보고 있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거리면서 서로 부딛쳤다 떨어지는 반복적인 운동이 일어날 때 만들어 지는 것이다. 바람에 의해 태극기가 펄럭일 때 무슨 철학이 있겠는가? 이것은 단지 물리적인 결과일 뿐이다. 이 때 만들어진 소리가 입안의 공기 통로, 즉 구강과 비강을 통하여 입술 밖으로 나가는 순간, 발음과 혀의 움직임, 입안 통로의 모양의 변화에 의해 소리가 변화하게 된다. 마치 동굴에서 소리를 내면 소리가 울리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성대에서 만들어진 목소리가 입안의 공간의 변화에 의해 소리가 변할 때 어느 순간 목소리가 증폭되는 순간이 생긴다. 이 때 사람에 따라 어떤 이는 이마가 울리는 경우가 있고, 어떤 이는 얼굴 뺨에서 진동을 느끼기도 하며, 어떤 이는 목 뒤에서 진동을 느끼기도 한다. 이 때 사람들은 자기가 느끼는 방법을 사람에서 설명하게 된다. 두성은 이마에서 진동이 오도록, 이마로 소리를 내야 한다고, 또 어떤 이는 두성을 내려면 얼굴에서 진동이 느껴지도록 비강으로 소리를 내야 한다고, 또 어떤 이는 두성을 내기 위해서는 소리를 목 뒤로 돌려서 앞으로 던지듯이 소리를 내야 한다고....
이마에는 전두동이라는 동굴과 뇌가 있을 뿐이고, 뺨에는 상악동이라는 동굴이 있을 뿐이다. 목 뒤에는 접형동이라는 동굴과 목 뼈가 있을 뿐이다. 이런 구조물에서는 소리가 만들어 지지 않는다. 목소리는 오직 성대에서만 만들어질 뿐이다. 이 때 만들어진 성대의 소리를 어떻게 구강과 비강의 울림을 잘 변화시켜 아름다운 나만의 소리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 노래하는 사람들이 항상 고민하는 두성의 문제인 것이다.
이것과는 반대로 성대의 긴장을 풀고, 하지만 성대의 접촉을 어느 정도 유지한 상태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바람을 성대 사이로 보내면서 노래를 할 경우, 사람들은 가슴에서 진동을 느끼게 된다. 이 때 사람들은 이것을 흉성이라고 말하게 된다. 심한 경우 성대 사이로 보내는 바람을 더 많이 낼 때 한동안 소몰이 창법이라는 기괴한 이름이 붙어있기도 하였다. 이렇듯 두성이나 흉성은 느낌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고 그런 소리가 나도록 물리적인 작용이 나타나서 목소리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노래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물리적인 현상은 모른다. 배우기는 하지만 그냥 배울 뿐 그것을 진정 가슴으로, 머리로 알면서 노래를 한다기 보다 느낌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철학에 가까운 표현을 쓰게 되는 것 같다. 또 성대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곳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이기에 더욱 느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운동선수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이 있기에 수정 사항을 누가 보더라도 동감하면서 할 수 있지만, 목소리는 자신만이 느끼면서 소리를 내야하고, 그것을 타인이 들었을 때 좋다 나쁘다로 표현할 뿐이니, 노래를 이제 배우고 좋은 소리를 내고자 노력하는 많은 가수들의 고통이 어떠한지는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가능하다.
기왕에 힘든 길로 들어섰으니,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목소리와 노래는 성대와 호흡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운동은 생각과 고민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반복적인 훈련의 결과이다. 그러나 충분한 이론적 근거와 정확한 지도를 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어야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나 가야할 길이 멀다. 가급적 전문적인 지도자에게서 배우고, 두성과 흉성을 다 깨우쳤다는 철학에서 벗어나 겸허하게 반복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인내를 갖고 한다면 분명 좋은 소리를 내면서 진실로 두성과 흉성을 다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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