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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수술보단 시술, 시술보단 습관…무조건 칼 대지마세요 [문화일보]
2014.07.02 / 지면보도

보톡스는 일시적 마비현상… 주름 개선은 인상 펴기부터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수술과 시술이 항상 환자를 낫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술법도 진화하고 있지만 하지 않아도 되는 과도한 수술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수술 없이도 충분히 증상 개선이 가능한 질환이 많다고 조언한다.
◆주름은 보톡스보다 습관 개선이 먼저 = 주름과 처진 피부 개선에 보톡스 시술이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환자 본인이 표정 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톡스 시술은 약물 자체로 주름을 펴준다기보다는 표정 근육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얼굴에서 표정을 만드는 근육은 수십여 종으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커지듯 얼굴 근육도 힘을 많이 주고 움직이는 부위가 주로 발달한다. 예를 들어 습관적으로 굳은 표정을 지으면 이 같은 표정을 만드는 근육이 발달하면서 주변으로 골이 생겨 주름이 만들어진다. 눈가, 이마, 미간 등이 대표적인 부위다. 보톡스는 이런 부위의 근육을 위축시키고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원리로 주름을 개선한다. 보톡스가 근육을 마비시키면 일시적으로 그 근육을 사용하기 어려워지면서 근육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보톡스 성분이 줄어 다시 얼굴 근육이 활성화되면 효과가 없다.
반재상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보톡스 시술을 통해 주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환자 본인이 인상을 쓰고 굳은 표정을 짓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톡스 시술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습관적으로 찡그리고 굳은 표정을 지으면 주름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 원장은 이어 “반대로 표정 습관을 바꾸면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크 시술 치료보다는 자세 교정이 먼저 = 중년이 되면 대부분 허리나 어깨 관절의 통증을 호소한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 몸의 기둥인 척추를 움직이게 하는 추간판이 밖으로 돌출해 신경을 건드리는 ‘추간판 탈출증’이 정식 명칭이다. 허리 충격이나 사고 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나쁜 습관이나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발생한다. 통증이 심하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허리 자세를 바르게 하고 허리운동을 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흔히 신경성형술이라는 시술방법도 많이 사용된다. 이는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으로 운동이나 자세 교정이 동반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없다. 신경성형술은 허리나 어깨 등 아픈 부위에 가는 관을 삽입해 특수 약제를 신경에 뿌려 통증을 제거하는 시술법이다. 아픈 부위에 마취제를 주사해 통증을 줄여 주지만 추간판을 다시 넣어 주지는 못한다. 통증을 제거한 상태에서 허리운동과 자세 교정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도록 해주는 보조적 역할인 셈이다. 약효가 떨어지면 통증이 재발하는 만큼,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 주변의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성대결절도 수술보다는 발성 훈련 = 최근 교사나 텔레마케터 등 말을 많이 하는 직군에서 늘어나고 있는 성대결절도 이상이 생기면 수술을 바로 결정하는데, 이는 과잉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연예인, 특히 가수들이 성대결절로 수술대에 올랐다는 소식이 흔하지만, 이는 특수 상황인 경우가 많다. 성대결절은 자신의 음역대에 맞지 않는 과도한 발성으로 인해 성대 점막에 염증성 반응이 일어나 성대 점막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가수들처럼 성대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 치료보다는 호흡 방법, 발성 자세 등의 습관 교정이 먼저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대부분의 음성질환은 약물치료나 음성언어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발이식술도 주의해야 = 탈모환자 1000만 명 시대가 되면서 모발이식 수요도 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모발을 이식해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원형탈모의 경우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모발이식이 불가능하다. 원형탈모는 특성상 증상의 발전과 회복을 전혀 예측할 수 없고, 일정 시간 회복이 안 되는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병원에서 원형탈모를 모발이식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식의 과대·과장광고를 하지만 초기에 모발이식은 피해야 한다. 홍반성 낭창(루프스)과 같은 두피 염증도 마찬가지다. 홍반성 낭창은 유전성인 항체생산능력의 이상으로 자외선 조사, 감염증, 임신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완치가 어려워 모발이식을 하더라도 실패 확률이 높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모낭의 수가 한정적이어서 모발이식은 재수술 횟수에도 한계가 있다”며 “과대·과장광고에 현혹돼 과도한 시술을 하는 것은 탈모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