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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새 학기, 입에 지퍼 채운 우리 아이의 비밀은? [쿠키뉴스]

2014.03.24 / 지면보도

[쿠키 건강] 벌써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되었다. 이 때쯤이면 부모들은 아이의 학교 생활이 궁금해진다.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는지, 수업은 잘 따라가고 있는지, 수업 태도는 어떠한지 모든 것이 알고 싶다. 그런데 만약 기대와는 달리, 아이가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발표나 토론 수업을 피한다면 아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야 한다. 아이의 소극적인 태도가 내성적인 성격 탓이 아닌 음성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가 쉰 목소리와 같이 특이한 목소리를 내고, 말더듬이 있거나 부정확한 발음을 낸다면 친구들의 놀림 등을 이유로 발표나 토론 수업을 꺼려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소극적인 태도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이다. 그러나 쉰 목소리, 말더듬, 부정확한 발음은 잘못된 발성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한 음성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아이가 쉰 목소리를 내거나 말더듬이 있거나 부정확한 발음을 낸다면 음성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하며, “이 시기의 음성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나타나 사회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의 ‘쉰 목소리, 말더듬, 잘못된 발음’, 잘못된 발성습관이 주원인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발표나 토론 수업을 꺼려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목소리 특징은 다음과 같다.

▲나이에 맞지 않는 거칠고 쉰 목소리 내는 아이, ‘성대질환’ 의심=만약 아이가 거칠고 쉰 목소리를 낸다면 성대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흔히 가수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성대질환은 6~7세 이상의 남자 어린이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큰 소리로 자주 울고, 친구들과 놀 때 고함을 지르는 등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무리한 발성습관은 반복되는 진동으로 성대를 자극시켜 성대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는 성대결절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성대 점막 안쪽에 출혈이나 염증이 생기는 성대폴립도 발생할 수 있다.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이 만성화되면 거칠고 쉰 목소리를 내는데 아이가 굵고 거친 목소리를 내면 친구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말하는 것을 꺼려할 수 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시밭길인 아이, ‘말더듬’ 확인=말더듬도 마찬가지다. 말더듬은 말을 할 때 시기와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유창성 장애다.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 다음 말로 진행이 안 되는 경우, 한 음을 길게 끌어 다음 음으로 연결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대게 언어 중추조절 이상이 주원인이며, 이와 함께 심리적인 요인이 2차로 발생하면서 증상이 더 심해진다.

또한 말을 배우는 시기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말더듬을 잘못된 것으로 지적 받거나 혼나는 등 외부적인 충격으로 인해 생긴 공포, 불안감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말더듬이 있는 아이들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말을 더듬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심한 편이다. 따라서 말하는 것 자체를 두렵고, 창피한 것으로 여겨 심한 경우, 아예 말을 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

▲특정 발음 불분명해 의사소통 어려운 아이, ‘잘못된 발음’ 체크='ㄷ', 'ㄹ' 발음이 되지 않는 혀 짧은 소리나, 'ㅅ'을 'th' 발음으로 내는 경우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이와 같은 잘못된 발음은 아이를 어눌한 이미지로 만들고 이를 친구들이 따라 하는 등 놀림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ㄷ', 'ㄹ, 발음이 잘 되지 않는 혀 짧은 소리나 'ㅅ'을'th' 번데기 발음으로 내는 등의 잘못된 발음은 잘못된 혀 사용이 가장 큰 원인이다.

물론 혀 짧은 소리는 혀의 아랫면과 입의 바닥(구강저)을 연결하는 막인 설소대가 짧아 혀 운동이 제한되는 설소대 단축증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부정확한 혀 사용이다. 발음은 정확한 조음점을 찾아 혀를 움직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의 발음이 부정확하다면 혀의 사용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달간의 집중 음성언어치료로 개선 가능! 부모도 함께 노력해야

이처럼 아이가 성대질환이나 말더듬, 부정확한 발음으로 인해 말하는 것을 꺼려한다면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한 음성질환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러한 음성질환은 잘못된 발성습관이 주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별도의 수술적 치료 없이 음성언어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단, 설소대 단축증이 심한 경우라면 필요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음성언어치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성대의 상태, 구강·비강 구조 등 발성기관 내 문제점을 파악한 후 언어치료사가 제대로 된 발성법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보통 주 1~2회씩 3개월 정도 시간을 들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과 같은 아이의 경우, 아직 발성습관이 완전하게 길들여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한 달간의 집중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 할 수 있다.

안철민 원장은 “어릴 때의 발성습관은 성인 때의 목소리를 결정 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상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부모는 아이의 목소리 이상을 다그치거나 혼내기 보다는 함께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는 등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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