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떼! 쪄쪄! 혀 짧은 소리…우리 아이, 혹시 설소대 단축증?
미래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 중 하나는 대중을 설득시키는 프레젠터 역량이다. 정확한 발성과 발음은 그 기본이 될 것이다. 사실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면 일명 ‘혀 짧은 소리’로 말하는 발음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꽤 있다. 방송인 노홍철의 ‘th[θ]’ 발음. 내 아이의 일로 닥친다면 단순히 웃고 넘길 사안이 아니다. 발음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혀의 운동이다. 설소대(舌素帶)란 혀 아랫바닥과 입의 점막을 잇는 혀 아래쪽 띠 모양의 힘살이다. 이 힘살이 짧아지면 자연히 혀의 움직임이 작아져 혀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성장하면서 좋지 않은 발음으로 굳어질 수도 있다.
설소대 절제술, 이렇게 한다
설소대 절제술은 혀 아래쪽의 힘살을 끊어 혀를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술 도구로는 가위, 바늘이 달려 있는 전기소작기 그리고 레이저가 있다. 신생아의 경우 혈관이 발달되지 않아 출혈의 염려가 적기 때문에 쉽고 빠른 절개가 가능한 가위로 시행한다. 그 이후 연령대의 아이들은 절개하면서 자연적으로 피를 응고시키는 전기소작기를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신생아처럼 쉽게 제압할 수 없거나 잠깐의 고통을 참지 못하는 2~5세 아이들은 전신마취 후 수술하기도 한다. 또 설소대가 혀끝까지 붙어 있어 공간이 없을 정도로 심한 경우에도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 후 깊은 상처를 꿰매야 한다. 수술 종류와 방법은 주치의의 결정을 믿고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전기소작기로 수술하는 모습
혀를 밖으로 내밀었을 때 혀끝이 ‘하트 모양’이 되거나 혀를 입천장으로 올렸을 때 ‘V 모양’일 때 단설소대를 의심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만으로 기능적으로도 100%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발음상의 문제라면 경과를 좀 더 보고 수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단지 신생아 때 엄마 젖이 충분한데도 수유를 하지 못하는 경우, 잘못 빨아서 유두에 손상을 입히는 경우, 혀를 내밀었을 때 혀의 끝이 윗니에 닿지 않거나 바깥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는 심한 상태이므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설소대 수술해야 할까? 둬도 될까?
설소대 절제술은 선천적으로 짧은 혀를 교정하는 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다. 그러나 기능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는 실질적으로 많지 않다. 혀가 비교적 짧다고 해서 언어 발달에 문제가 되진 않고 훈련을 통해 발음 교정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성장해 나가면서 발음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하루빨리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가 넘어서면 혀의 근육이 굳어져 수술을 해도 발음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 후 관리에 대해
설소대 수술을 했더라도 발음이 금세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발음 적응 훈련이 필요한데, 큰 소리로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직 책을 읽지 못하는 아기들은 사탕으로 유도해 혀를 길게 내밀 수 있도록 훈련하면 된다.
떼떼! 쪄쪄! 혀 짧은 소리…우리 아이, 혹시 설소대 단축증?
김재욱 교수와의 일문일답
설소대 이것이 궁금하다
단설소대 아기 환자, 보통 어떻게 알게 되나요? 요즘은 아이가 태어나면 산부인과 의사가 구강 상태를 체크합니다. 구순구개열 등이 있는지 확인하죠. 그때 설소대도 보게 되죠. 지금까지 주치의가 아이의 설소대에 대한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다면 대부분 정상일 겁니다.
병원에 따라 수술을 권하기도, 만류하기도 해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가요? 의사들마다 해부학적 견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발음상의 문제라면 꾸준한 언어치료와 훈련으로 충분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원활한 영어 발음을 위해 설소대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한때 유행한 적도 있었지만 저는 무의미한 수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술을 한다고 영어 발음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혀는 근육 덩어리라 어떻게 운동하느냐에 따라 모든 발음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길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생아는 설소대 수술을 받을 때 통증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신생아라고 통증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혈관이 발달되지 않아 피가 별로 나지 않을 뿐입니다. 마취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시 아이에게 전신마취를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습니다. 설소대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짧으면 5분, 깨어날 때까지 길어야 15분 정도 걸립니다. 아기에게는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가끔 ‘머리가 나빠지지 않느냐’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그건 과거 20, 30년 전 약품이 좋지 않았을 당시의 문제였습니다. 요즘은 마취하는 동안 100% 산소가 들어갑니다. 머리가 나빠지거나 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설소대 절제술의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전신마취의 유무, 특진비 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수술비만 따지면 2, 3만원 정도 됩니다. 위에 언급한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5만원 선입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김영길 ■도움말 / 김재욱(순천향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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