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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 |
목소리는 호흡에 의해, 즉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성대점막이 떨려서 목소리가 나는 것이다. 두 개의 깃발을 연상하면 쉽다. 즉 서로 맞닿아 있는 두 개의 깃발이 바람이 불 때, 서로 펄럭이면서 닿았다가 떨어지는 순간에 소리가 생기는 원리이다. 성대를 통해 나오는 목소리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여기서 무슨 신비로운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성대는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사람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까닭에 유달리 목소리에 대한 내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비로운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우리의 판소리는 다른 노래 장르에 비해 소리를 내는 것이 무척 힘들 게 되어있다. 너무나 힘들다 보니 우리의 명창들은 반드시 폭포수 코스를 들러 노래 연습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에 많은 판소리 명창들이 폭포수에서 피를 토하면서 득음을 하였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는 인분을 먹고 소리를 내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신비한 득음'의 세계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음성을 다루는 전문의로서는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목소리가 나는 원리를 알고 소리를 내었다면, 그리고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단순한 방법을 알고 소리를 낸다면 그런 잘못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대를 손상시키며 소리를 힘들게 만들어가는 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폭포수는 명창의 필수코스처럼 여겨진다.
폭포수가 만들어내는 굉음이 실로 엄청나다.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지하철 전동차의 굉음 이상이다. 여기에서 폭포수 소리를 뚫고 나갈 정도의 소리를 내려면 강한 소리와 함께 울림을 잘 쓰는 쩌렁한 소리를 만들어야 한다.
강한 소리란 성대의 접촉의 많아지게 하면서 강한 호흡으로 성대를 떨리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좋은 울림을 내려면 성대의 위 부분에서 구강, 비강 등을 잘 조화롭게 공간을 만들어서 나만의 울리는 소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오랜 노력과 반복된 훈련을 통하여 이뤄 내는 것이다.
아마도 과거의 판소리 무대는 주로 야외였기 때문에 강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게다가 판소리는 혼자서 무수한 역을 소화해 내는 소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성대에 군살이 생기거나 혹이 생겼을 가능성이 많다. 하나의 성대로 무수한 다양한 소리를 내다 보면 순간의 무리가 성대를 손상시키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성대검사를 할 수 있는 여건도 없었으니, 소리가 날 때까지 불렀을 것이다. 그러니 성대질환이 커지면서 소리는 더욱 안 날 것이고, 그것을 더 강한 소리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폭포수를 찾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성대의 혹은 점점 켜지고, 목소리는 점점 더 안 나오고, 그러다 더 강한 소리를 내는 순간 성대의 혹은 그만 터져 나오는 강한 호흡으로 인해 떨어져 버렸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면 순간적으로 성대의 혹이 제거된 상태에서 목소리가 트이게 나올 때 그 순간 득음을 하였다고 느낄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득음한 사람이 계속 노래를 잘 불렀다는 이야기를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아이러니하게 단지 폭포수에서 피를 토하고 득음을 했다 할 뿐이다.
이런 형태로 득음을 했다면, 이와 같은 발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하면 다시 성대의 혹이 생겼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원하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력이 떨어지니 더 강한 호흡을 내지 못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성대의 혹은 이제는 단단한 종물로 변해 전처럼 쉽게 떨어져 나가질 않으니 목소리는 더욱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사람은 결국 노래를 포기하고 고수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을 것이다. 요즘도 많은 어린 판소리 노래 전공자들이 그런 비슷한 형태로 노래를 하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성대를 손상시켜서 정작 성인이 되어서는 하고 싶은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지금도 반복하고 있는 것 일 수도 있다.
폭포수에서 노래하는 것은 노래하는 사람에겐 성대를 손상시키는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요즘도 폭포수 근처로 노래 연습을 떠나는 판소리 전문가 들이 있다고 들었다.
전문의로서의 의견은 다른 것보다 좋은 장소에 가서 좋은 경치를 보고 건강을 회복하고 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폭포의 떨어지는 물소리를 이기겠다는, 자연을 이기겠다는 오만에서 벗어서 자연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2cm도 안 되는 작은 성대에서 나오는 작은 소리를 잘 느낄 수 있는 소리를 냈으면 한다.
도움말 : 안철민 원장(음성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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